브라질 채권, '신용등급 내려도 괜찮다?'

무디스 신용등급 전망 하향..피치사도 등급 강등 검토 중
"단기 변동성 감수..이자·비과세 노리는 장기 투자 유망"
  • 등록 2014-09-13 오전 11:00:00

    수정 2014-09-1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다시 또 브라질이다. 국제 신용평가사가 브라질에 대한 어두운 시선을 내비치자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도 불안해하는 눈치다. 금융투자업계는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채권’이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무디스가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했으며 현재 피치 역시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자체는 Baa2로 유지했지만 전망을 하향하면서 낮은 성장률과 정부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피치 역시 10월 대선 이후 경제 정책이 수정되지 않으면 현재 BBB인 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미 지난 3월 S&P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BBB-’로 낮춘 바 있다.

금융업계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하향 이슈가 새로울 것은 없다고 평가한다. 브라질은 취약한 외환보유고로 인해 연초부터 이미 한 차례 충격을 겪었고 기술적인 저성장으로 인해 1%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수차례 나온 바 있다.

대신 브라질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먼저 10월 5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현재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팽팽한 경합 중인 점을 감안하면 26일 결선투표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안이 사라져야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10월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는 만큼,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변동성 역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 고비를 넘기면 브라질 채권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1%. 그러나 브라질 채권의 매력은 이자소득보다는 ‘비과세’에 있다. 현재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 협정에 따라 모든 이자는 비과세로 책정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상품 특성 상 환율 변동(헤알화 하락)에 따른 손실 우려는 있지만, 변동성이 잦아들고 나면 안정적인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과거보다 보완돼 있어 디폴트 우려는 과도하다”면서도 “적지 않은 변동성으로 인해 단기매매보다는 세제혜택과 높은 이자를 노리는 중장기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채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채권펀드 역시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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