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콜버그크라비스로버트(KKR),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Permira) 등이 대우건설에 관심을 갖고 입찰참여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들 해외 대형 사모펀드들이 대우건설 입찰에 실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 해외 대형 사모펀드들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M&A 매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격 참여 가능성도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블랙스톤은 12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대체투자전문 PEF로 주주는 해외 주요 연기금이나 국부 펀드로 구성돼 있다. 블랙스톤은 국민연금과 함께 지난 1월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 우량기업과 부동산 등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칼라힐,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 5월 오비맥주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서지 않을 경우 해외펀드 등에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을 연내 팔아 풋백옵션을 해결해야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은 인수 기업이 없을 경우 펀드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사모펀드 등에도 인수 자격을 주기로 하고 공동 매각주간사인 일본 노무라증권을 통해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를 최근 발송했다.
이번에 발송된 티저레터는 국내외 투자자 30여곳을 대상으로 발송됐으며, 3분의 2가 외국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해외펀드는 기업을 직접 소유·운영하면서 가치를 높이는 것 보다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실제 외환은행·극동건설을 샀던 론스타펀드의 경우 기업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가져 먹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 게 사실이다. 특히 이들 해외 사모펀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익 환수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 회사가 경영권 분쟁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관계자는 "펀드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FI)일 가능성이 커 대우건설의 내적 성장보다는 고배당과 외형 부풀리기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증없이 대우건설 입찰에 투기성 자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을 잘못된 일"이라며 "해외펀드 등에 회사를 넘기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대우건설 매각티저 발송..외국계 3분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