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잠실일대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잠실5단지 전셋값은 1개월 전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5단지 112㎡는 평균 1억7000만~1억9000만원선이지만 최근에는 1억6500만원에도 물건이 나와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이 단지에는 평형마다 20~30여건의 전세물건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전세 물량이 풍부하다.
이 단지는 잠실시영, 잠실주공1,2차 단지에서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잠실시영의 경우 전체 6864가구 중 30~40%가 전세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도 반포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 입주가 올해 말 시작되면 주변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포 자이 인근의 S공인 관계자는 "이곳도 잠실 입주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문의는 많지만 잠실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라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인기 학군 지역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 전셋값은 2억1000만~2억5000만원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잠실지역 전셋값에 비해 가격이 비싸 강남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센터 실장은 "고가아파트일수록 잔금부족탓에 전세물량이 많이 나오는게 일반적"이라며 "잠실 시영 역시 30~40%는 전세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년 하반기 강남권은 학군 수요로 전세 품귀현상을 빚었는데 올해는 잠실 전세물량으로 수요를 소화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