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분양 물량을 11월과 12월에 한꺼번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 분양계획을 세워두었던 업체들은 지금까지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을 기대하며 분양 일정을 늦춰왔지만 금융비용 등을 고려할 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19일 GS건설(006360)은 11월과 12월에 9개 단지 955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년 이 시기에 2000가구 안팎을 분양한 것을 고려하면 5배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000720)도 두 달 동안 전국 11곳에서 4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현대건설은 작년 한 해 5000가구의 물량을 내놨다. 올해 11월 12월 두 달간 나올 물량이 작년 분양 물량의 80%에 달하는 셈이다. 대우건설도 이 기간동안 7개 단지에서 4100여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주택업계는 12월 한 달 간 5만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낸다.
◇ 건설사 연말 분양 물량 올인..인력 구하기 '비상'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은 때 아닌 인력난을 물론 견본주택 개관도 못하고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 달 서울에서 분양한 D아파트는 모델하우스 개관도 못하고 청약에 들어갔다. 사전 품평회에서 마감재를 뜯어고치기로 결론났지만 인테리어 업체가 자재 납품 지연 등의 이유로 오픈일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D사는 도우미 17명을 한꺼번에 구하지 못해 4차례에 나눠 겨우 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 현장은 많은데다 미분양 때문에 분양 기간도 길어지면서 실력있는 도우미를 고용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미분양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거 물량을 내놓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런 현상은 잠시일 뿐 분양가 상한제 회피 물량이 모두 소화될 내년 봄 이후에는 일거리가 없는 정반대로 현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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