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회장은 1946년 경남 진주에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태회 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이다. 구자홍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유학해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로 입사해 홍콩지사 부장과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지사 본부장, 금성사 부사장 등을 거쳐 LG전자에서 사장과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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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2005년 1월 LG전선그룹의 이름을 LS그룹으로 바꾸고 적극적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연구개발 강화 등을 진두지휘하며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2008년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도 단행했다. L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서열 13위(농협·포스코·KT를 제외)로 성장했다. 그룹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을 만들기도 했다.
고인은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M&A는 물론 사업 다각화와 함께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계열 분리 당시보다 매출액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로 키웠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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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3·2014년 LS미래원 회장을 맡았다가 동생인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별세한 후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했다.
LS그룹은 구 회장이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 문화 정착에도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입사원에게도 말을 놓지 않을 정도로 임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했다.
LS니꼬동제련 회장 시절 매년 두 번씩 과장급 이하 직원 20여명을 모아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어 직원 의견을 듣는 ‘캐주얼데이’를 열기도 했다. 임직원의 건강을 강조하며 임직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2016년부터 6년 동안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외에선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했다.
미국 유학시절 부인 지순혜씨를 만나 연애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재벌 총수 일가에선 이례적 일이었다.
부인 지순혜 씨와의 사이에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와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 씨를 뒀다. 본웅씨는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 투자사 포메이션8그룹 대표로 일한다. 지난해 말 고인과 그의 자녀는 ㈜LS 지분과 계열사 예스코홀딩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와 달리 고인의 동생인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과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아들은 현재 LS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LS그룹 3세대 경영에서 장자 승계 원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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