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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취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오전 7시 39분께 검찰로 송치되기 전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체포 당시 입고 있던 파란색 패딩을 그대로 착용한 채 로비에 나타났다. 패딩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이씨는 취재진이 다가가자 모자를 붙잡고 계속해서 눌러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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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금관리 직원이 단독으로 벌인 사건”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는 설명이다.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입건된 이씨의 아내, 처제 부부, 동서 등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는 부친의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다시 진행될 방침이다. 앞서 이씨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주거지 압수수색 이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아버지 장례를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되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송치됐다.
주식 투자로 발생한 손실액을 메꾸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이씨는 금괴, 부동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족 주거지에 숨겼다. 횡령액으로 약 681억원어치 금괴 855개를 사들이고 부동산·리조트 회원권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분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체포될 당시 그의 주거지에서 497개, 이씨의 아버지 자택에서 254개, 여동생의 자택에서 100개의 금괴를 각각 압수했다. 그 밖에도 이씨는 75억여원어치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도 사들이기도 했다. 경찰이 횡령금 용처를 모두 파악하고 금괴를 회수하며 수사는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가족들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며 “회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가족 및 회사 내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