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색깔 보면 알아"…달서구의회 女의원들 "성희롱 의원 사퇴하라"

  • 등록 2020-11-14 오후 12:00:26

    수정 2020-11-14 오후 12:00:2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구 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이 출입기자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달서구의회 여성의원 7명(김귀화, 김정윤, 이신자, 홍복조 의원(이하 더불어민주당), 김화덕, 조복희(이하 국민의힘), 안영란(무소속))은 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 구의회에서 최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이 된 A구의원의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여성의원들은 “의회를 출입하는 기자가 A의원으로부터 원색적인 성희롱적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A의원이 다른 여성 의원들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 비하 발언을 넘어 지방자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초유의 사건”이라며 “구민의 대표인 구의원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구지검 서부지청을 찾아 A구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달서구의회 제공)
앞서 A의원은 달서구의회에 출입하는 한 여성 기자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피해 기자는 “A 의원으로부터 ‘가슴 색깔, 모양을 봐야 한다’, ‘배꼽 모양을 정확히 알고, 몸을 한번 딱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알 수 있다’ 등 성희롱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 기자가 A 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녹음된 녹취록에 따르면 A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A 의원은 “후배한테 농담도 좀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비유를 한 것이지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은 없다. 농담이든 어떻게 됐든 (불쾌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의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의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달서구의회는 오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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