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기능해왔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건설 부문은 빌딩 및 플랜트 중심으로 매출이 9.2% 성장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던 싱가포르 등 해외 현장 공사 재개에 따른 추가 원가가 약 200억원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화종합화학 관련 지분법 이익이 증가해 세전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이 7.0%, 17.3% 늘어났다.
관건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다. 유안타증권은 종전보다 그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30%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보험업법과 지주회사법 개정에 따라 삼성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론 삼성전자 인적분할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한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포기했지만 향후 5년 후에도 이런 원칙이 유지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제도는 게속 바뀌고 주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방향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