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택배 없는 날’은 택배업계에서 처음 정한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다. 물류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는 배송 기사들의 휴식을 위해 이날 하루를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지정하고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해 택배 기사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배송은 17일부터 재개되지만 14일 배송되지 못한 물량까지 배송해야 만큼 평소보다 배송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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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중단 없이 배송을 지속할 수 있는 데에는 위탁운영제(지입제)가 아닌 직고용을 기반으로 배송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쿠친)는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15일의 연차 휴무와 연 130일 휴무를 보장받는다.
이처럼 쉴 수 없는 구조 탓에 택배기사들은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20% 증가하면서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기사가 과로로 사망했다.
택배기사들에게 평일 휴일이 주어진 것은 국내 위탁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 지 28년 만에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지난달 택배업계가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직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올해 외에도 해마다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 기사가 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