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내가 얼굴 좀 알려졌다고"...조주빈 간접 언급

  • 등록 2020-03-26 오전 7:00:00

    수정 2020-03-26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과거 손석희 JTBC 사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손 사장이 자신에게 취업과 금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손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김 씨의 공갈미수 혐의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손 사장은 김 씨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검사의 신문에 “이번 사건으로 엉뚱한 피해를 봤고 이는 피고인(김 씨)도 마찬가지”라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조주빈에게 입은 피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손 사장은 조주빈 관련 심정을 토로하듯 “도대체 나란 사람한테, 내가 얼굴 좀 알려졌다고 이렇게 뜯어먹으려는 사람이 많나. 오늘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많은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JTBC 사장(사진=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 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구속된 조주빈은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이날 오전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조주빈은 경찰서를 나서며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후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입장을 내고 “과거 조주빈이 김 씨로부터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는 거짓말에 속아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텔레그램 박사방에 참여한 제보자들은 조주빈이 평소 유명인을 많이 안다며 자랑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과거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이 과천 주차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제거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유명 연예인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과시하는 내용의 글을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제 조주빈의 사기 행각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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