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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다시 반등세를 타고 있다. 규제관련 악재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일제히 가격이 뛰고 있다.
16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이상 상승하며 720만원선을 회복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5% 상승한 63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3% 가까이 오르며 50만원대를 회복했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등 대부분 알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에이다와 NEM 등 일부만 하락 중이다.
향후 투자 수요기반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도 스위스 최대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모회사인 SIX(스위스 인프라·거래소)그룹이 자사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 매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서비스 출시 시점을 내년 중반쯤으로 제시했다.
그는 “암호화폐시장 내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립해야할 실질적인 필요가 존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통시장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기업이나 투자자들 모두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와 암호화폐로 대변되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IX그룹은 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통해 어떤 코인을 거래할 것인지는 최종 확정하지 않았지만 “실제 코인 상장 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밀실사 등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베이스가 카르다노 ADA토큰,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스텔라 루멘(XLM), 제트캐시, 0x(ZRX) 등 5개 코인을 상장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IT공룡들은 물론이고 US뱅코프, 웰스파고 등 월가 금융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대형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업체인 R3가 뉴욕 주식시장 상장(기업공개·IPO)을 추진하고 있다.
R3는 현재 코르다(CORDA) 플랫폼을 개발,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 보험, 자동차부문 등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네트워크내에서 상호 투명성을 보장하면서 각 참여자간 다른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고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동시에 특히 저렴한 수수료도 실시간 송금이 가능토록 한 R3CEV라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송금 플랫폼도 개발한 상태다. 현재 R3 CEV에는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코프, 웰스파고, BNY멜론, 프랑스 ABN암로, 독일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은행 뿐 아니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은행 등 40여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우리 코르다의 성공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당장 IPO로 가는 길을 추구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출발 당시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