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해 자산화하는 비율이 낮다고 평가했다. 상당 부분은 비용으로 계상한다는 것이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금융감독원이 1월말 국내 상장 제약 및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이 R&D비용을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으로 계상해 재무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경우 대부분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어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동아에스티(170900) 등 국내 탑 6개 상장 제약사가 2016년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총 6489억원이며 이중 80.5%에 해당하는 5224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김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중 제조원가로 반영되는 부분이 있단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비 중 자산화되는 비중은 평균 10% 전후로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신라젠(215600),
차바이오텍(085660) 등 국내 탑 4 바이오기업은 2016년 집행한 연구개발비가 총 4495억원이며 이중 41.8%에 해당하는 1880억원을 경상개발비로 회계처리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에 대해 보수적인 회계정책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에 영향이 적은 반면, 일부 바이오기업은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