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조사에서도 야권 우위의 구도가 드러났습니다. 안희정(54%), 문재인(47%), 이재명(39%), 안철수(33%), 유승민(28%), 황교안(21%)의 순이었습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야권주자가 차지했습니다. 하위권인 5위와 6위는 보수진영의 범여권 주자들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전입니다. 다자구도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세게 추격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54%로 선두를 날렸습니다. 또 비호감도에서도 37%로 최저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안티팬이 가장 적다’는 영예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자구도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재인의 호감도(47%)와 비호감도(46%)는 팽팽했습니다. 의견 유보는 6%입니다. 호감도는 주로 야권 성향의 젊은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호남에서 58%로, 세대별로는 30대에서 69%로 최고치를 얻었습니다. 지지정당별로는 소속인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79%를 얻었습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63%,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73%를 각각 얻었습니다. 지지후보별로는 이재명 지지자의 53%가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구·경북에 사는 60세 이상의 황교안 지지자들이 문재인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대구경북은 문재인의 비호감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절반이 넘는 64%를 기록했습니다. 또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5%로,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와 황교안 지지층의 96%가 각각 문재인을 싫어했습니다. 직업별로는 무직·은퇴·기타 계층(62%), 이념성향별로는 보수(74%)에서 비호감도가 높았습니다. 아울러 안철수와 안희정 지지자의 각각 69%도 문재인에 대한 비호감을 나타냈습니다.
◇안희정 “호남에 사는 20대 황교안·이재명 지지자가 가장 싫어한다”
문재인 대세론을 맹추격 중인 안희정은 여야 차기 주자 6명 중 호감도는 가장 높고 비호감도는 가장 낮았습니다. 호감도는 54%, 비호감도는 37%로 나타났습니다. 의견유보는 8%입니다.
안희정의 호감도는 응답자 특성별로 고른 편이었습니다. 대연정과 세대교체론 등으로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해왔기 때문입니다. 지역별로는 호남(57%)·충청(57%)에서, 세대별로는 50대(66%)에서 높았습니다. 지지정당별로는 바른정당(67%)에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은 60%였습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61%), 이념성향은 보수(56%)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아울러 지지후보로는 유승민 지지자의 54%가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재명 “대구·경북에 사는 60대 이상의 황교안 지지자가 가장 싫어한다”
이재명은 호감도 39%, 비호감도 51%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비호감도가 10%p 이상 높앗습니다. 의견 유보는 10%였습니다. 이재명이 호감도는 30대(65%), 민주당 지지층(57%), 호남(55%), 화이트칼라(52%) 등에서 비교적 높았습니다. 이념성향으로는 진보(54%)에서 호감도가 높았고 지지후보별로는 문재인 지지자의 55%가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의 비호감도는 문재인과 비슷했습니다. 지역적으로 대구경북(57%),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6%),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85%)로 가장 높았습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60%), 이념성향으로는 보수(75%)에서 비호감도가 높았습니다. 황교안 지지자의 90%도 비호감을 표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재명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문재인과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황교안 지지자입니다.
안철수는 호감도 33%, 비호감도 60%로 각각 나타났다. 좋다는 사람보다 싫다는 사람이 두 배에 육박한 것입니다. 의견 유보는 7%였습니다. 호감도가 가장 높은 건 국민의당 지지층으로 무려 81%였습니다. 지역별로는 호남(45%)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지역은 30% 내외였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8%)에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젊은층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입니다. 20대와 30대의 호감도는 30% 미만이었습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43%) 이념성향별로는 중도(38%)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지후보별로는 유승민 지지자의 42%가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승민 “호남 사는 40대 자유한국당 당원이 가장 싫어한다”
유승민의 호감도는 28%, 비호감도는 63%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의견 유보는 9%입니다. 바른정당 지지층(56%)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지만 문재인과 안철수과 소속 정당 지지층에서 얻은 호감도 약 8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주목할 점은 옛 친정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호감도로 고작 14%에 불과했습니다. 비호감도는 무려 81%였습니다. 탈당에 따른 배신자 이미지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6%), 연령별로는 30대(33%),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 이념성향별로는 보수(31%)로 나타났습니다. 지지후보별로는 안철수 지지자의 43%가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반면 비호감도는 지역별로, 연령별로 거의 60% 이상이었습니다. 지지후보별로는 황교안 지지자의 81%, 문재인 지지자의 71%가 비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승민은 호남(68%)에 사는 40대(68%) 황교안 지지자 또는 문재인 지지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교안 “호남에 사는 30대 민주당 지지자가 가장 싫어한다”
황교안의 호감도는 21%, 비호감도는 70%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의견 유보는 9%였습니다. 여야 상위 차기주자 6명 중 호감도가 가장 낮았고 비호감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안희정의 정반대입니다. 호감도는 자유한국당 지지층(89%)과 60대 이상(52%)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나머지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비호감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지역적으로 호남(85%)이 가장 높았고 수도권, 충청에서도 70% 이상이었습니다. 연령별로도 30대(91%) 40대(83%) 20대(76%) 등 비호감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또 민주당 지지층의 91%, 국민의당 지지층의 81%가 비호감을 나타냈습니다. 지지후보별로 살펴보면 안희정 지지자의 23%가 호감을 나타냈지만 문재인·이재명 지지자의 91%는 각각 비호감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1%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