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신흥국 변동성-中개혁 불확실성, 세계경제 위협"

G20 재무장관들에 서한발송.."성장-고용창출 부양" 당부
中엔 "경제 안정화" 日엔 "개혁 이행" 촉구
  • 등록 2014-02-19 오전 9:12:07

    수정 2014-02-19 오전 9:12:0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이머징마켓 변동성 확대와 중국 경제개혁을 둘러싼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각국이 성장과 일자리 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는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장관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같은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활동은 아직도 취약하고 글로벌 수요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요 회복을 부양하고 글로벌 불균형(리밸런싱)을 해소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견실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국가들이 나서서 자국 수요 증가를 부양하는데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루 장관은 각 경제권역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더 높은 삶의 질(質)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유로존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아직 경제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내수를 부양하고 은행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도의 부양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국내시장을 부양시키고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도록 하는 경제구조 변화를 충실해야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G20 국가들도 이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이번 G20 회의에서 금융 규제 강화를 요구할 뜻임을 시사했다. 또 다국적 기업들의 세금 회피에 대해서도 주요 이슈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 장관은 미국 경제와 관련, “재정정책에서의 역풍이 해소되면서 올해 경제는 더 큰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며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견조하고 주택산업도 여전히 강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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