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른 신흥국들과 비교해 탄탄한 만큼 당분간 달러-원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역외펀드는 달러나 엔 등 해외통화로 투자하므로 원화 강세기는 역외펀드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다. 예컨대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중반을 기록할 때 달러 기반 역외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환매 시 달러당 100원가량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외펀드는 국내 법이 아닌 펀드가 설정된 국가의 법을 따른다. 일반 펀드의 경우 지난 1년간 발생한 이익을 매년 한 차례 결산한 뒤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게 되지만 해외법이 적용되는 역외펀드는 환매할 때만 그간의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과세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선진국 증시 전망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역외펀드의 매력을 더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달러화를 기준통화로 하는 펀드로는 미국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2020년목표펀드 A(USD-배당)’가 올 들어 22%에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내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역외펀드에 대한 투자는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환리스크 관리와 환율 예측 등을 투자자 스스로 해야 하는 만큼 관련 투자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뒤에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