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전남 영암 F1대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이번 대회의 수익, 내년 이후 대회를 계속해야할 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암 서킷을 달궜던 대회 열기는 사라지고 이제 남은 것은 냉혹한 현실이다. 올해 대회를 치르는데 전라남도와 F1조직위는 대략 800억원 안팎을 들였다.
개최권료 400억원과 TV중계료 160억원, 순수 대회 운영경비 250억원 등인데, 입장권 판매와 광고협찬 등을 통해 이를 충당하고 수익을 냈어야한다.
다행히 13만 5천 석에 이르는 좌석 가운데 70%정도를 팔아 180억원 정도를 벌었고, SK와 포스코 두 대기업으로부터 20여억 원의 스폰서 협찬을 받았다. 하지만 수익은 이것이 전부. 결국 6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9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년 누적 적자액이 1천 5백억 원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감사원은 이런 추세라면 내년 또다시 6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16년까지 7년 동안 대회 개최로 무려 4천8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전라남도는 여기에 올해 경주장 인수비용 등으로 1천8백억원에 이르는 지방채까지 발행한 바 있어 F1대회를 내년 이후에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못사는 전남이 빚을 내고 적자를 보면서 국가 브랜드가치 향상과 모터스포츠 저변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물음에 이제 전남 도민과 전라남도가 솔직하고 냉철하게 답변할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