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LG전자, 4분기 그만 걱정해도 될까

`수익성 악화 일시적` vs. `내년 성장까지 우려`
  • 등록 2009-10-22 오전 9:43:02

    수정 2009-10-22 오전 9:43:02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LG전자(066570)가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놨지만 시장은 여전히 우려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분기 실적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가도 3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22일 오전 9시3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2.07%(2500원) 떨어진 11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전자의 3분기 이후 행보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4분기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지만 내년을 위한 투자인만큼 이후에는 실적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의견과 미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 2007년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4분기 선투자에 힘입어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2007년부터 당해 마케팅 비용과 영업이익과 거의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절반에 못미치는 36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인 비수기진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감소와 에어컨 출하량 호조에 힘입어 643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형 IT업체들 중 가장 탁월한 실적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58%나 줄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쟁심화가 예상되는 내년을 대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또 4분기 실적 모멘텀 악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다시 주력 세트의 점유율 상승폭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7.4배로 전기전자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순히 마케팅 비용만으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 성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노무라는 "LG전자의 주요 사업부문에 대해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성장 타깃은 휴대폰과 TV 판매 증대인데 전략과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보였지만 분명한 전략적 방향성이나 경쟁적인 제품 라인업이 없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만 높이고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LG전자의 내년 TV사업 판매목표는 전년대비 47% 증가로 공격적인데 LED TV가 없어 제품 라인업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근창 한국증권 연구원도 "마케팅 비용 증가의 긍정적 효과는 인정하지만 북미향 제품 출하량 감소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시장에서 이미 LG전자 경영진의 신중한 가이던스에 맞춰 4분기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 기대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마진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듯한데 이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4분기부터 판관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세트 메이커들의 마진 악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의 이익 기여가 줄어들 것이고 환율 하락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LG전자 이익은 올해보다 16% 줄어들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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