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투자한 종목들 `반토막`

코노코필립스 82달러에서 41달러로
존슨앤존슨·크래프트·US뱅코프도 급락
"장기투자 성공 여부 논하긴 일러"
  • 등록 2009-06-24 오전 9:13:08

    수정 2009-06-24 오전 9:13:08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 이베이에서 진행중이다. 현재 입찰가격은 10만1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중국인 펀드매니저가 210만달러에 낙찰받아 버핏과 점심식사를 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그만한 돈을 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투자한 일부 종목들이 매수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해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 주식 70억달러 어치를 매수했다. 당시 매수가격은 주당 82.55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이 주식은 4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는 존슨앤존슨 주식을 주당 62달러에 샀지만, 현재 주가는 55달러다. 43억달러를 투자한 크래프트는 33달러에서 25달러로 떨어졌고, 23억달러를 투자한 US뱅코프는 31달러에서 17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증시가 지난 3월부터 랠리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버핏의 투자 실적은 더욱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현재의 주가만으로 버핏의 투자 성공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버핏은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다.

폴 하워드 잰니몽고메리스코트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장기적인 이익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종목들을 찾아낸다"며 "그는 대다수 투자자들보다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은 코노코필립스 투자에 대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 때 매입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존슨앤존슨과 US뱅코프의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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