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한지 5년이 지난 현재 용산 시티파크에는 가구당 6억~10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있다. 분양 당시 6억7500만원이었던 용산 시티파크 1단지 143㎡형은 현재 평균 13억원 가량으로 6억2500만원이 올랐다. 같은 아파트 228㎡형은 현재 시세가 24억원 안팎으로 분양가(11억2500만원)에 비해 12억원 가량 상승했다.
최근 분양한 청라·송도지구에 아파트 한 채당 3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특히 `송도 하버뷰 Ⅱ`와 `청라 한화 꿈에그린` 등 지역에서도 `대박`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보다 웃돈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향후 기대 프리미엄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얼핏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웃돈`이 많이 붙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웃돈`은 청약경쟁률보다는 향후 해당 지역의 개발 정도와 입지 등 분양후 시장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봄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분양을 했던 주상복합아파트 `분당 파크뷰`. 1800여가구 공급에 1만2068명이 청약해 일부 주택형의 최고 경쟁률이 77.3대 1에 달했던 아파트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던 110㎡형의 경우 현재 매매가가 8억5000만~9억원 사이로 분양 당시보다 6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 분양에 나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입주한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 1차` 117㎡형은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인 207대 1을 기록했다. 당시 분양가는 3억3800만원. 하지만 지금은 1억2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라 4억50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용인 흥덕 경남아너스빌은 지난 2007년 1월 분양 당시 최고경쟁률이 265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 142㎡형은 분양가가 3억950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4억5000만원 정도로 웃돈이 5000만원 가량 붙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만을 기준으로 웃돈이 붙은 `분양권` 등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률은 분양 이전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수치일 뿐 실제 향후 아파트 가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실제 경쟁률이 `웃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경쟁률이라는 수치에 현혹되지 말고 주변 개발상황이나 입지, 주변 아파트 시세 등 시장상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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