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제공] ::: 경기도 남양주. 낙엽과 연못, 가을 꽃이 있는 곳… 카페 이루(ERUS)
“단풍도 다 지고, 가을 꽃도 지기 시작했고, 볼 게 없는 데 어쩌죠?” 주인 이일우씨의 말을 듣고 ‘별로이면 어쩌나…’하고 은근히 걱정했지만, 막상 ‘이루’에 들어선 순간 기우(杞憂)였음을 알았다.
철쭉과 배나무밭, 은행나무와 밤나무 숲, 마당 한 가운데 들어선 아름드리 산딸나무, 수영장과 연못, 양어장, 원두막까지 갖춰놓은 카페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3년 가량 걸렸다.
과꽃과 보랏빛 수국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고, 느티나무도 앞마당에 수북하게 잎을 떨궜지만, 붉은 단풍이 낮게 깔린 산책로와 낙엽이 뒹구는 넓은 잔디밭은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 이들을 위해, 카페 곳곳에 담요를 비치해 놓았다. 스탠드 형 난로도 테이블마다 들어서 있어, 추위 걱정을 하지 않고 야외에서 차를 마시며 늦가을의 뜰을 감상할 수 있다.
|
::: 서울 성북동. 고(故)이태준 작가의 옛 집, 수연산방(壽硯山房)
‘문인들이 모이는 산 속 작은 집’이라는 뜻을 지닌 아담한 고택. 상허 이태준(尙虛 李泰俊) 선생의 생가를 8년째 찻집으로 운영 중이다. 이태준 선생이 직접 썼다는 현판 ‘수연산방(壽硯山房)’이 걸려 있는 안채엔 상허의 옛날 소설 판본 몇 권이 꽂혀 있다. 마당 한 켠에 옹기 네 개를 놓아 다리를 삼고 그 위에 유리를 얹어 놓은 탁자가 앙증맞다. 풍경이 달린 처마, 얌전히 들어앉은 방석, 단풍나무, 아궁이와 가마솥을 그대로 놔둔 찻집 내부가 하나같이 단정하다. 마당 오른쪽의 방은 금연구역, 왼쪽 방은 흡연구역이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엔 이 곳에서 직접 다도를 배워볼 수 있다. 1인당 2만5000원을 내면 약 1시간 동안 전문가가 다도를 가르쳐 준다. 전통 다과와 과일, 케이크도 차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손님은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받는다. 문의 (02)764-1736
|
::: 서울 청담동. 인공정원을 끌어들인 브런치 카페, 그레잇(grEAT)
서울 강남 인근에 최근 들어선 ‘웰빙 카페’ 중 하나. 넓은 마당을 들여놓는 대신, 실내에 인공정원이나 분수, 커다란 실내 연못을 끌어오는 게 이들 카페들의 특징이다. 2004년 11월에 오픈했다는 카페 ‘그레잇(grEAT)’도 실내 곳곳에 재스민 나무를 심고, 넓은 테라스의 한 쪽 벽면에 인공 폭포와 담쟁이 넝쿨을 놓아 ‘뜰’의 느낌을 강조했다. 높은 유리천장을 통해 한낮 햇빛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무엔 커다란 호롱불을 가득 걸어놓았는데, 밤이 되면 불을 켜준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는 매일 메뉴가 바뀌는 ‘브런치 뷔페’를 운영한다. 2만4000~2만9000원 가량의 메인 요리를 시키면 뷔페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이다. 백화차나 매화차는 한 잔에 1만원이다. 모든 음료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다. 세금 10%는 별도.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강남 청담동의 ‘디자이너스 클럽’ 옆 버거킹 골목 ‘트라이베카’ 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2)3448-4556
▶ 관련기사 ◀
☞[카페이야기] ''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카페이야기] 그 숲에선… 커피 향기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