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은행(총자산 187조원)이 내부사정 때문에 영업을 안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서울 태평로의 박모(35)씨는 22일 "적어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라면 고객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말로만 친구같은 은행이라고 광고해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서울 청담동의 회사원 홍모(31)씨도 "누가 은행장이 되건 간에 영업은 해야할 것 아닌가"라며 "성과급만 챙길 게 아니라 진정 고객을 위하는 길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 내정자와 박해춘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낙하산 인사라며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총파업을 통해 투쟁하겠다고 21일 밝혔었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불편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싸늘해 실행에 옮기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지난 20일 총 900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사실도 파업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오는 26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금융권은 2003년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나선 이후 3년여만에 `파업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LG카드 노조도 3월말까지 신한금융지주와 고용보장 등의 협의 진전이 없으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