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전력 인프라 소재 전문 기업 티씨머티리얼즈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앞두고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45739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티씨머티리얼즈는 발전부터 송배전 인프라, 그리고 우리 실생활에 사용하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및 전기차(EV) 부품까지 전력망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를 맞춤 공급하는 기업이다.
35년 업력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력 인프라 산업에서 고객사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티씨머티리얼즈에서 생산한 제품은 대한전선과 LS전선을 통해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소재로 사용되고,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을 통해 변압기 및 모터에 사용되는 한편,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통해서는 전기차에 적용된다.
전력 인프라 수요는 현재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데이터 전송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이와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024년 약 4100억달러로 추산되는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77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씨머티리얼즈 제품 라인업 역시 계속해서 확장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CTC(연속전위권선)과 각동선, 버스바와 전력 에나멜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제품인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 시장을 선점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방위산업 및 조선부문에서도 대형 모터 및 발전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큰 폭의 성장을 이어온 티씨머티리얼즈는 2023년 매출 2520억,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심영섭 티씨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AI로 대표되는 고전력 수요의 시장에서 티씨머티리얼즈의 인프라 사업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신뢰로 이어온 관계 속에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