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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문한 경기도 분당 소재의 삼성SDS 글로벌컨트롤센터(GCC) 중앙상황실. 이곳에서는 일평균 1700여대의 300톤급 이상 선박의 이동 경로와 화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전 세계 국가로 오가는 물동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스크린 속 한 선박이 노란색으로 바뀌자 관제 직원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선박을 클릭하니 선박에 실려있는 화물의 종류와 지나온 경로, 앞으로 운항 경로 등의 정보가 나왔다. 관제 직원은 어떤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위해 선사에 전화를 걸고 확인 절차를 거쳤다.
모니터링되는 선박은 도착 예정일의 지연 기간(예상)에 따라 △1주 이내는 흰색 △1~2주는 노란색 △2주일 이상은 주황색 등 색상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물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IT 역량
GCC에서 모니터링하는 선박 수는 기존 1500여대에서 최근 1700여대까지 늘어날 정도로 최근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전쟁이나 기업의 파업, 기후 변화 등의 이슈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화물의 경로 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GCC는 선박뿐 아니라 주요 지역들의 트럭 운송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트럭 수출을 중점 모니터링한다. 김 그룹장은 “미국의 생산기지인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이 많은데, 미국·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라레도라는 도시를 통해 80~90% 물량이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GCC에서는 전 세계의 뉴스를 취합해 화물 운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risk), 이상요인(irregularity)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화주에 최적의 우회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검토해야 할 뉴스의 양을 일평균 6만 건에서 750건으로 줄였다.
ESG 활동 추진에도 앞장
삼성SDS는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선박이나 트럭의 종류도 제안한다. 가령 국제 법에 따라 탄소배출 허용 수치를 넘은 유통 기업은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탄소 배출이 적은 배나 트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 트럭을 운영 중인 독일의 H2딜리버리가 대표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
김 그룹장은 “물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업체는 수출입 통관과 선사, 관세사와 보험사 등 스무개가 넘고 거쳐야 하는 절차만 200개가 넘는다”며 “플레이어가 많다보니 복잡하고 전체 전산화가 불가능한데, IT 혁신이 가장 늦은 산업군이 물류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을 실을 때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레이블의 방향, 중간 도착지 등 20가지 넘는데,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삼성SD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재 최적화 방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 시기 물동량이 몰리며 운임료가 상승하자, 삼성SDS의 물류 매출도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높아졌다가 최근 다시 정상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물류 사업 매출액은 7조171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