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코딩합니다’는 눈으로 보는 대신 앱으로 듣고 코딩하는 전맹(全盲) 시각장애인 개발자인 서 씨의 에세이다. 시각 대신 다른 감각들로 한계와 편견을 돌파해 온 청년의 생생한 경험담이자 도전기를 담았다.
서 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여덟 살 때 망막박리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뒤 시각을 잃었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어둠에 갇힌 것이다. “눈에 뵈는 것은 없었지만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 했다”는 그는 점자 악보를 외워 피아노 콩쿠르에 출전하고, 10개월간 홀로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떠나는 등 자신만의 ‘도장 깨기’를 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
‘안되면 말고’ 정신으로 도전을 이어온 서 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누지 않았다. 그 대신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신체 제약을 보완할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