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얼굴"…범죄자 비밀 성형 시켜주는 병원 필리핀서 적발

필리핀 내 무허가 병원 적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연관
  • 등록 2024-07-11 오전 8:10:21

    수정 2024-07-11 오전 8:10:21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필리핀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얼굴을 완전히 바꾸기를 원하는 범죄자들의 성형수술을 돕는 비밀 병원들이 적발됐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
1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5월 마닐라 인근 파사이시의 한 비밀 병원에서 무면허 의료행위에 가담한 베트남인·중국인 의사 3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인 간호사 1명을 체포했다.

당시 병원에서 모발 이식 기구·치아 임플란트·피부 미백용 링거 등이 발견됐다. 해당 기구들은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직원 등을 수술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밀 병원은 고객의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 등이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 수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의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위원회(PAOCC) 대변인 윈스턴 존 카시오는 범죄자들이 성형 수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 병원들은 신분증을 요구하지도 않아 환자가 도주범이나 불법 체류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마닐라 인근에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이 운영하고 있는 무허가 의원이 적발돼 중국인으로 보이는 최소 8명이 의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는 등 탈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도박이 금지된 중국 고객들을 겨냥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포고)가 2016년쯤부터 필리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갖가지 범죄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 업장에서 전화·온라인 사기, 불법 입국 알선·인신매매 등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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