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앤디 김 미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한발 더 다가섰다. 유력한 경선 경쟁자가 선거운동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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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과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태미 머피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더힐은 큰 관심을 끌었던 머피 후보의 선거운동이 갑작스럽게 종료되면서 뉴저지 상원의원 주자 중 주요 후보론 김 의원만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머피 후보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으로 뉴저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남편의 후광으로 정치에 나섰다는 시선을 극복하지 못했다. 뉴저지글로브는 머피 후보가 막대한 선거 자금을 썼음에도 6월 열리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승리가 불투명하자 선거 포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머피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방식에도 불구하고 2~3월 순회 경선에서 선전하며 머피 캠프를 고심케 했다.
머피 후보가 사퇴하먼서 김 의원이 사상 첫 한국계 미 연방 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 한인 이민이 시작된지 120년 동안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은 여럿 배출됐지만 연방 상원의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뉴저지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일단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경선에서도 승리할 공산이 크다.
머피 후보는 아직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진영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동료 민주당원을 무너뜨리는 데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뉴저지 상원의원은 우리 시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우리 당과 주민을 분열시키면서 다른 사람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