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역내 안정과 전후 구상 등을 논의한다.
|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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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29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는 건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역내 정세 안정과 전후 평화 구상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은 가자기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흐름을 유지하고 민간인 보호를 강화하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이 2국가 원칙(독립된 주권국가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해야 한다는 원칙)을 포함한 전후 가자지구 관리 방안을 이·팔 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도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간 미국은 이스라엘이 전후(戰後)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이주시켜선 안 된다는 원칙은 제시했지만 아직 구체화한 구상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8일 종료될 예정이던 교전 중단을 30일 오전까지 이틀 연장한 데 대해 미국은 환영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덕에 가자지구 전역에서 고통받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미국은 교전 중단 기간에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이 평화와 존엄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