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담보물 없이 알고리즘으로 수급을 조절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화폐)과 다른 암호화 자산 증권과 관련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증권사기를 기획한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우리는 그들이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기 전 신뢰를 쌓기 위해 오해 소지가 있거나 잘못된 진술을 반복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UST를 예치하면 연(年) 이율 20%를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예치금리는 연 12% 수준이어서 폰지사기(신규 투자자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다단계 사기 방식)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방식은 루나 가치가 급락하면서 사달이 났다. 루나로 UST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리란 불안감이 퍼지면서 UST 가치까지 동반 폭락했다. 테라폼은 기축통화 격으로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쏟아부었지만 가격 방어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루나와 UST는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에서 상장폐지되면서 사실상 가치가 증발했다. SEC는 “2022년 5월 UST는 미국 달러화와 탈동조화됐고 UST와 자매 암호화폐(루나)가치는 제로(0)에 수렴하며 곤두박질쳤다”고 지적했다.
테라폼과 권 대표가 실제 제재를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서 두바이로 출국한 후 행적이 확실치 않다. 정보당국은 그가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