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사실 지금 내적으로는 굉장히 몰려 있다. 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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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원내대표는 무조건 대통령실을 따라간다. 그런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나 대통령실의 정무능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매우 저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 합의는) ‘윤핵관’과 대통령실의 원치 않았을 테지만 더 여론이 안 좋아지고 몰리는 상황에서 타협한 것”이라며 “아마 주 원내대표는 역대 여당 원내대표 중에 가장 사방에서 원성을 듣거나 압박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고 본다. 그래서 더 돋보이는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5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윤핵관 4인방’이라고 불리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간 만찬에 대해서 “부부동반으로 한 것은 정치적 친목회를 하자는 뜻”이라며 “사실상 해서는 안 됐다”고 질책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만찬이 먼저 잡혀 있었는데 윤핵관 4인방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며 “시점이나 형식, 내용상 더 재고해 미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특히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청담동 술자리 사건’ 언급에 대해서 그는 “김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되고 설정 자체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당에 의논을 했을텐데 첫 번째 (당에서) 막았어야 된다. 그런데 본인이 했다면 지도부에서 그것을 올리면 안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녹음본을 튼 것에 대해서 “(이 문제가 결국) 민주당으로 전이가 된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고 하고 하는데 이는 지도력이 상실된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