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블루웨이브’가 韓증시에 가장 긍정적”

  • 등록 2020-11-03 오전 8:10:10

    수정 2020-11-03 오전 8:10:1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국내 증시에 가장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대선은 현지시간으로 3일 치러진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현재로서는 블루웨이브가 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라며 “달러 약세 흐름이 고조되고, 대규모 추경안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가치 스타일이 올라오는 등 시장은 이 시나리오를 점차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만약 상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바이든의 인프라 공약과 대규모 추경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트럼프의 당선확률이 하락하면서 상원 선거에서도 경합주의 수가 많이 늘어났다”며 “기존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9석이나 되는데, 그 중에서도 조지아 특별선거, 콜로라도, 아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견고한 우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에는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계속되는 관계로 원하는 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는 달러 약세 흐름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내년 추경안 기대감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당일에는 공화당이 우세하지만 최종 결과는 민주당 우세로 마무리되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편이나 사전 투표 참여율이 이전 대선보다 높은데다 공화당 유권자들에 비해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대선 당일 결과만 보고 트럼프가 최종 결과에 불복하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러스트벨트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들에서 우세한다고 해도 당선에 필요한 270석에는 미달한다”며 “트럼프의 불복으로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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