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직원들이 코로나19의 공포로 출근하기를 꺼려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코로나19가 3층 건물인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의 근무동)’의 좁은 사무실에 이미 빠르게 퍼져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은 좁고 사람들로 혼잡한 공간”이라며 “나는 웨스트윙에 가는 것보다 집에 앉아 있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때로는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싯 선임보좌관은 “출근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위험하지만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기여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의식이 고조되자 백악관 참모들은 8일 백악관 행정팀으로부터 원격근무를 최대한 실행하고 가능하면 떨어져서 일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또 워싱턴을 떠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모든 여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이 지침은 양성으로 추정될 경우 백악관 의료팀이 접촉자를 추적해 통보하는 작업을 한다.
7일에는 보좌진이 대통령 집무실의 바깥 문을 닫고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관리들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인원은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백악관 방문객은 들어가기 전 증상 리스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이스트 잉’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웨스트윙’의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아래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좌장인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TF의 다른 구성원이 자가격리를 시작한다는 얘기는 아직 없다. 또 일부 백악관 참모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권장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함께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보좌진도 격리 조치를 하진 않는다고 WP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DC와 FDA 수장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간 판국에 일부 당국자는 자신들도 계속 백악관에서 근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