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물지표 ‘양호’에도 심리지표 ‘불안’…11월 주가 하락 이끌어”

  • 등록 2018-11-27 오전 8:36:15

    수정 2018-11-27 오전 8:36:15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 경제지표는 실물과 심리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실물지표와 달리 심리지표는 하락세를 보였고 이는 11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고용과 소비, 생산 등 실물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10월 소매판매와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허리케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헤드라인 증가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그 중 제조업 생산은 양호한 내수를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심리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박 연구원은 “심리지표는 무역분쟁과 연준 금리인상 부담 등 대내외 하방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11월 미시건대 소비심리는 2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중간선거 이후 추가로 하향 조정돼 의회 분권에 따른 재정정책 추진력 약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리지표 중에서도 특히 11월 주택시장지수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는데, 2년여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면서 “모기지금리 상승과 높은 집값 부담으로 주택 수요 및 판매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심리지표와 같이 선행성을 갖는 항목들로 구성된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지표 둔화를 반영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안감은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미국 장기금리는 월초 상승폭을 되돌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달러화지수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강세 압력에도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심리지표와 금융시장 가격지표에 반영되고 있지만, 실물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용 호조와 연말 쇼핑시즌 효과로 소비 중심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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