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독주` 로엔, 코스닥 엔터 대장株 노린다

10월이후 주가 29%↑…코스닥 시총순위 7→5위로 `점프`
음원시장 독주 지속…"시장지배력 더욱 견고해져"
카카오와 시너지 확대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대
  • 등록 2017-12-25 오전 11:00:00

    수정 2017-12-25 오전 11:00: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음원시장의 절대 강자 로엔(016170)이 사명을 바꾸며 종합콘텐츠기업으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내년 음원 플랫폼의 지속 성장을 기반으로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주가도 고공행진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로엔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29.1% 올랐다. 이 기간 기관이 38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도 2조2105억원에서 2조8529억원으로 6400억원 넘게 늘었다. 이에 코스닥 시총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2계단 올랐고 4위 CJ E&M과의 시총 차이도 8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로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6.8% 증가한 1513억원, 영업이익은 29.0% 늘어난 267억원을 기록했다. 멜론의 고성장과 방탄소년단 앨범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로엔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14일 장중 11만9500원까지 상승,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음원 시장에서 로엔의 독주 체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로엔은 음원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유료가입자가 동시에 순증하고 있다. 로엔의 ARPU는 약 7500원으로 2위인 지니와 35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 신규 유료가입자 수도 60만명으로 추정돼 지니(40만명)를 대폭 앞선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음원시장 유료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로엔은 70~80%에 육박하는 신규가입자 점유율로 상대적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로엔의 올해 신규 유료가입자 수는 1분기 13만명에서 2분기 14만명, 3분기 15만명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 시장지배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로엔은 종합콘텐츠기업으로서 브랜드를 강화하고 향후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명을 `카카오M`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엔과 카카오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4분기 카카오 미니 등 AI스피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음원 수요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로엔의 유료가입자 수도 AI스피커 보급율과 비례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홈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AI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에서 필요한 것은 다수의 음성 데이터이기에 유료가입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을 사업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현대차그룹·SK텔레콤 등 다수가 선택할 파트너는 카카오 혹은 로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니지먼트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합작 설립한 메가몬스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나서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연구원은 “드라마 4편 제작 등 동영상 부문의 성장과 데뷔하자마자 4000석 쇼케이스를 매진시킨 남자 아이돌 `더 보이즈`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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