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8시부터 미국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소폭 상승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48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52% 상승한 개당 17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1.57% 오른 18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이 정식으로 거래를 개시했다. 선물이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상품을 주고받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이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로 2009년 탄생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 업비트 시세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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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E는 제미니 거래소, CME는 비트스탬프 등 4개의 거래소 가격을 선물의 지표로 삼는다.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1회 투자 한도는 5000개로 제한하고 시세가 10% 이상 급변하면 2분간 휴장한다. 등락 폭이 20% 이상 벌어지면 5분간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제도권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높은 결제 위험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를 꺼렸던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가격 하락 베팅이 가능해지면서 가격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도쿄금융거래소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