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던 증권사들, 최대 실적 전망 내놔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7일 올 1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할 예정이다.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올려잡는 등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1월만 해도 8조원 후반대를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3월 들어 9조원 후반대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더니, 이제는 역대 최대치였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 원)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역대 3위에 해당했던 지난해 4분기(9조2200억 원)보다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더 늘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의 기반이 됐던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털어낸 IM사업부의 영업이익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잠정 실적치가 나오면 반도체부문의 실적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까지 상세히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 실적이 10조원대에 올라섰다면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올린 4조9500억 원이다. 그 동안 최대 실적이었던 2015년 3분기(3조6600억 원)보다 약 1조3000억 원 많았다.
갤럭시S8 효과..2분기 실적 기대감 더 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지 못한다 해도, 신제품 ‘갤럭시S8’ 판매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비서, 지문·홍채·얼굴인식을 지원하는 등 역대 최강 스펙의 ‘갤럭시 S8’을 내놨다.
외신들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기술적 경이(Marvel of Engineering)를 이뤄냈다”고 호평하는 등 지금껏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갤럭시S8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유진증권은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이 6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호조에 갤럭시S8 기대감이 겹치면서 2분기 ‘퀀텀점프(대약진)’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12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