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코스닥]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한해

기관, 실적 개선주 위주로 투자
개인, 테마주에 `올인`
  • 등록 2012-12-25 오후 4:10:20

    수정 2012-12-25 오후 4:14:4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올해 증권사 스몰캡팀은 예년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최근 2~3년 동안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전·차(전기전자·자동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중·소형 종목이 연초부터 불을 뿜은 덕분이다. 가장 뜨거웠던 종목은 단연 ‘바카라’(바이오·카지노·딴따라)다.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의 작년말 주가는 8400원. 올들어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에 지난 11월13일 장 중 한때 2만165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개월 동안 157%나 올랐다. 파라다이스는 서울반도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앞세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질주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4만원 선에 머물던 에스엠 주가는 10월 7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엔터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과거 ‘딴따라’로 치부했던 기관 투자자들까지 에스엠과 와이지 지분 취득에 열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와이지 지분을 8.60%(85만7292주)까지 늘리기도 했다.

실체없는 주식으로 여겨졌던 바이오 업체도 하나 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국산 보톡스로 유명한 ‘메디톡신’ 생산기업 메디톡스는 올해 초 2만4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월18일 9만8600원까지 올랐다.10개월 만에 주가가 300% 이상 급등했다.상반기 주춤했던 씨젠도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하반기에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주목받았다.

간판 종목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됐고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도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증가와 함께 실적이 좋아졌다. 각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가 앞다퉈 진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아냈고, 수 많은 종목들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들이 실적 개선주에 투자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에 열광했다. 안랩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EG 등 유력 정치인 관련주는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스몰캡 팀장이 바라본 희망은 기관 투자가들이 다시 코스닥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주도주에 밀려 늘 소외받던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었던 것 역시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바탕이 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 거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이 여전히 테마주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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