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이후 건설경기가 좀처럼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국내외 경기상황마저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건설사 퇴출사태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채권은행들로부터 주요 건설사 재무현황을 넘겨받아 부실 징후가 있는 10여개사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중 이미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24개사를 제외한 76개사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과 연체비중, 차입금 내역별 만기도래 현황 등의 전반적인 재무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그 결과 76개 건설사중 10여개사가 유동성 위기 징후를 보이면서 앞으로 건설경기 상황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높은 특별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중 이미 부실화된 24개사를 빼고도 8개사중 1곳이 추가 부실이 우려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010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건설사 퇴출사태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설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마저 하강국면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워치리스트 대상에 오른 건설사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유동성 우려가 있는 건설사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면서 "필요할 경우 채권은행을 통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부실을 사전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해 결산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부터 거래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무평가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이번 재무평가에서 건설업 뿐만 아니라 해운과 조선 등 경기취약 업종에 대한 집중적인 평가를 실시해 부실 가능성을 사전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