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7일 09시 2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이 통화정책기조를 `적절하게 느슨한` 방향에서 `신중한` 방향으로 전환한 뒤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것도 시장이 예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저녁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통화당국의 강한 긴축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내년중에 50~75bp의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 `신중한 통화정책` 첫발 뗐다
지난 25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은 26일부터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예금·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 조치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기존의 `적절하게 느슨한` 방향에서 `신중한`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고 이후 첫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된 정책 노선이 첫 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달 들어 지준율과 금리를 동시에 인상하는 등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더 나아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중국 당국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천명한 상태여서 지난 10월의 금리인상과 달리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의 진원지였던 핫머니에 대한 규제와 금리 인상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인상 효과가 이전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 "향후 금리인상 더 적극성 띌 듯"
이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중국의 금리 인상은 더 적극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그는 "1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실질금리 폭이 -0.6% 수준임을 감안할때 50bp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계인 도이치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개선 등으로 완화될 시점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의 강한 긴축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추가로 75bp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는 당초 50bp보다 인상 전망폭을 상향 조정한 것.
다만 금리 인상이 대내외 금리 차를 확대해 핫머니 유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에서 인상을 조절한 뒤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대내외 금리차 확대 등에 따라 핫머니 유입과 위안화 절상 압력 가중 등 부작용을 감안해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외에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위안화 절상폭은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