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이 앉은 점심 테이블에는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 최지성 사장과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등이 동석했다. 또 그 주위로 사원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갈비탕이 주 메뉴였던 이날 식사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가 오가며 파안대소가 터져나오는 등 시종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날 동석한 사원 대표들 가운데 눈에 띄었던 인물은 삼성전자(005930) 화성 반도체 사업장 시스템 LSI 사업부 기술팀에서 근무하는 박진호 차장. 그는 쇼트트랙 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박성희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박 차장이 이 자리에 앉게 된 배경에는 삼성전자측의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 '회장님과의 합석'이 자칫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입이 얼어붙는 어색한 자리가 되지 않도록 나름 세심한 '의전 조치'를 취했던 것.
이날 자리의 주된 대화 내용은 반도체 투자 등의 '일' 이야기가 아닌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와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IOC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지난 4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차 보름간 유럽에 머물다 귀국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점심이 끝난 뒤 이 회장은 사원 식당 앞에 모여든 직원들과 30여분간 일일이 악수하는 등 최근 삼성 내부에서 부쩍 강화되고 있는 '소통 경영'의 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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