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시판 김치의 제왕

전문가·프로 주부들이 꼽은 ''용도별 최고의 시판 김치''
  • 등록 2008-11-19 오전 11:45:00

    수정 2008-11-19 오전 11:45:00

[조선일보 제공] 경제가 어려워 올 김장김치는 직접 담가먹겠다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맞벌이들에겐 꿈만 같은 얘기. 분초를 다투며 사는 사람들에겐 비싸도 시판 김치를 사먹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다행히 요즘 시판 김치들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담백한 맛과 풍부한 맛, 서울식과 남도식, 아이들용 김치 등 맛을 세분화해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는 CJ, 대상, 풀무원, 동원 제품들. 포기김치, 열무김치, 갓김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농협의 '아름찬'과 이마트의 '해양심층수 김치'도 눈에 띈다. '홍진경 김치'로 더 잘 알려진 '더김치'는 나이 지긋한 주부들에게도 '사먹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요리잡지 월간 '수퍼레시피'가 음식 전문가들과 30대 프로슈머 13명으로 시판 김치 품평단을 구성, 일반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살 수 있는 시판 포기김치들을 살짝 익힌 뒤 그 맛을 평가했다.

아삭하고 깔끔한 김치…아이들도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평점을 받은 김치는 '풀무원 천연양념 포기김치'. 맛이 깔끔하고 양념이 고루 잘 배어 있는 것은 물론 아삭아삭한 맛이 좋다는 평가. 다음이 '농협 아름찬 김치'다.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 맛에 가장 가깝고 시원한 맛과 매운맛이 적절한 데다 잡맛이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가장 적합한 김치로 꼽혔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로는 '풀무원 전라도 포기김치'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젓갈을 듬뿍 넣어 김장철에 가장 많이 먹는 보쌈용 김치로도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김치를 익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을 땐 젓갈 맛이 너무 강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치찌개엔 양념 서울식 김치가 좋아

김영희 주부(37·상암동)는 "사먹는 김치는 주로 요리에 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요리에 쓰기 가장 적합한 김치는? 보통 김치찌개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무거운 맛의 남도식 김치보다는 기본 양념만으로 가볍게 양념한 서울식 김치가 더 잘 어울린다. 김치찌개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김치로는 'CJ 하선정 50년 노하우로 만든 통김치'와 '종가집 김장철 그 맛 그대로 아삭 포기김치'가 공동 1위로 꼽혔다. 라면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김치로도 이 두 가지가 꼽혔다. 또한 양념이 많지 않고 익었을 때 새콤한 맛이 깔끔한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동원 양반김치'는 두 김치와 함께 김치볶음밥을 해먹었을 때 맛있을 것 같은 김치로 뽑혔다.

삽겹살 구울 땐 묵은지 곁들이세요

배추김치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갓김치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풀무원 전라도 갓김치'는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진한 젓갈 맛이 갓김치 풍미와 잘 어울리고 푹 익어도 감칠맛이나 시원한 맛이 아주 좋다.

아직 매운 김치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농협 '아름찬'의 백김치나 '종가집'의 매운 맛을 줄이고 유산균 함량을 높인 '어린이 김치'도 권할 만하다. '종가집'의 '삼겹살에 묵은지'는 삼겹살 구울 때 같이 굽거나 김치전으로 즐기면 별미다.

시판 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구입하는 즉시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다. 익혀 먹고 싶다면 3시간 정도 실온에 두어 알맞게 익힌 뒤 냉장고에 넣는다. 보통 무겁다고 김치를 야채찬칸 바로 위에 넣는데 김치 보관 온도는 5도 이내여야 하므로 위칸이나 중간칸에 넣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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