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현대차(005380)의 미국 판매는 3만9280대로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했다. 점유율도 3.1%로 상승했다. 쏘나타의 판매 호조 속에 공급여력이 확대된 소형차들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000270)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5.6% 급증한 3만66대를 판매하는 호조를 보였다. 점유율은 2.4%로 높아졌다. 대당 인센티브를 확대한 옵티마의 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89.3%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판매가 확대됐다.
기아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다. 3월에 비해 판매감소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전년동월비 감소는 5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고유가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비가 좋은 현대·기아차나 일본차의 경우 상대적인 수혜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송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평균 117.77엔에서 지난 2일 104.34엔으로 11.1% 절상됐다"며 "일본업체보다는 현대·기아차가 고유가에 따른 소형차 수요증가의 최종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서 1분기에 두자릿수의 판매증가를 기록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가 유일하다"며 "고유가 지속에 따른 소형차 선호 확대, 엔강세로 일본차의 경쟁력 약화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매우 인상적인 판매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