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의 잇따른 거품붕괴 발언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이제는 매수타이밍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이 나오는 데는 집값이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란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단기간 내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주택 매입 시점을 11월이나 12월로 늦춰 잡으라고 조언한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정부의 규제책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8.31 대책 때 나온 규제책이 하반기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팀장은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며 "실수요자라면 가격 조정이 끝날 때까지 매입 시점을 늦추는 것이 좋고, 올 하반기를 전후해 1차 매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판교 8월 분양 등으로 집값이 소폭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 대책이 본격화되면 올 하반기에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평수를 넓혀가거나 강남 등 인기주거지역으로 이사하고 싶은 경우라면 때를 기다리는 게 낫다"라고 권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은행 차입에 의존한 집 장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팀장은 “내집 마련을 위해 차입을 할 때는 집값의 30% 이하에서 대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은행 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집 마련 대상지역으로는 개발 호재가 뒷받침 되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어느 정도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수요자라면 인기지역으로 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리하게 빚을 내 강남권 등 인기지역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