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RI펀드, "나홀로 성장"

뮤추얼펀드 고전속 자금 유입세
  • 등록 2003-02-11 오전 10:07:01

    수정 2003-02-11 오전 10:07:01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에 "도덕 투자"의 바람이 일고 있다. 장기적인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식뮤추얼펀드들이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SRI펀드(사회적책임투자펀드)에는 투자자금이 늘고 있다. SRI펀드도 다른 주식뮤추얼펀드나 마찬가지로 손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왕이면 사회적책임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하자"는 성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전통적인 주식펀드에 비해 가입자들이 장기투자를 선호하고 골수 팬들이 많은 것도 약세장에서도 자금이 줄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SRI펀드는 담배, 술, 마약, 무기 등을 취급하지 않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권에서도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환경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노동환경 개선 및 환경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일명 그린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리퍼가 자금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78개 미국 SRI펀드의 경우 지난해 15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분산투자형 주식펀드에서 104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과는 상반된다. 뮤추얼펀드그룹 칼버트펀드의 경우 지난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SRI펀드의 자금이 8% 가량 증가했다. 칼버트그룹의 SRI투자도 2002년 말 현재 23억달러로 전년 말에서 4% 가량 늘어났다. SRI펀드의 규모는 2조달러대의 분산투자형 주식뮤추얼펀드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분산투자형 뮤추얼펀드는 미국 전체 주식뮤추얼펀드 자산에서 4분의 3을 차지한다. 반면 SRI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68억달러 가량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뮤추얼펀드업계가 최악의 고전을 보이는 가운데 SRI펀드로서는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해 SRI펀드들은 평균 21.7%의 손실을 기록했다. 분산투자형 주식펀드가 22.4%의 평균 손실을 기록한 것보다는 다소 나은 성적이다. 이는 SRI펀드 중에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새넌 짐머만은 "SRI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주식펀드보다 나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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