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타이코를 사라고?"
최근 세금포탈혐의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채권등급은 투자부적격(정크)등급으로 떨어진 미국 타이코 인터내셔널에 대해 한 스타 펀드매니저가 매수를 추천하고 나섰다.
레그 메이손 밸류 트러스트라는 뮤추얼펀드의 매니저인 빌 밀러는 타이코의 주가가 내년에 250% 오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머니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빌 밀러는 레그 메이손 밸류 트러스트를 운용하면서 S&P500지수에 대해 11년 연속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유일한 펀드로 만들어 월가의 전설이 된 인물.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펀드는 지난 10년동안 연간 1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밀러는 뉴욕 맨하탄 레인보우 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타이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일 때 나는 어떤 주식을 팔아 타이코주식을 추가매입할 것인가를 생각했다"며 "타이코의 PER가 10으로 떨어졌으니 팔지 못할 주식이 없다"고 말했다. 타이코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80%가량 폭락했으며 11일 뉴욕증시에서 11.05달러로 마감, 8.01배의 PER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타이코의 전 회장인 코즐로브스키는 100만달러의 세금포탈혐의로 기소됐으며 10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가 타이코의 채권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밀러는 그러나 타이코가 회계처리상 부정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타이코와 비슷한 사례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를 들었다. 미국 최대 쓰레기 운송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회계부정과 증권업법 위반으로 6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었으나 주가는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편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타이코는 3월 31일 현재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펀드의 상위 10개 보유종목중 하나로 전체 펀드자산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펀드는 올해들어 이달 10일까지 11.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