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판박이? '바보사랑' 정산금 먹튀 수사착수

지난달 말 폐업…접수된 피해액 13억
입점업체 최대 1년 간 정산금 못 받아
  • 등록 2024-07-29 오전 9:08:48

    수정 2024-07-29 오전 9:19:1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고 폐업한 문구 쇼핑몰 ‘바보사랑’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영업 중단 안내글을 올린 쇼핑몰 ‘바보사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초 횡령 등 혐의를 받는 바보사랑 운영사 웹이즈 대표 심모(49)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고소장이 많이 들어와 병합 수사 중”이라며 “접수된 피해액은 13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바보사랑에 위탁판매하는 상품과 그 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제때 정산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입점 업체들은 적게는 2개월, 길게는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대금을 정산해주지 못한 바보사랑은 지난달 30일 폐업을 결정했다. 당시 바보사랑 측은 “재고 반송도 인력이 없어 협력사(셀러)들이 직접 회수해달라”는 공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실제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보사랑에서 정산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셀러는 “최근 정산이 잘 안 되고 담당자들이 전화 연결이 안되더니 갑자기 운영중단 공지를 띄웠다”며 “화가 나기도 전에 너무 불행하고 아픈 느낌이다. 다 같이 죽자는 짓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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