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애플이 최근 유튜브에 게재한 신형 아이패드 광고에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설상가상으로 16년전 LG전자의 광고를 베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애플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7일자로 ‘크러시(Crush)’라고 올린 광고 영상에는 거대한 산업용 프레스가 악기, 미술재료 등을 눌러 부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은 12일 기준 274만여회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피아노, 트럼펫, 미술재료 등 인류가 창조한 제품들을 눌러 부수고, 이를 하나의 아이패드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형 아이패드에는 M4칩,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은 영상 소개에서 “첫 M4칩이 선사하는 놀라운 성능과 획기적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라며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제품에 강력한 성능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 애플 광고 속 장면.(사진=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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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상을 본뒤 유명인과 평론가들은 격렬하게 비판했다. 온라인 평론가들은 “인간 친화적이며 비순응적이며 무색한 세계에 대한 해독제라는 회사의 역사적 브랜드 포지셔닝에서 무감각하고 달갑지 않은 이탈”이라고 비판했다. 배우 휴 그랜트는 X에 올린 글에서 “이 광고가 실리콘 밸리가 조장한 인간 경험의 파괴를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판이 일자 애플은 새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토르 미렌 애플 부사장은 에드에이지와 대담에서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기념하고, 아이디어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차원”이라며 “이번 영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애플의 사과와 TV 불송출 결정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08년 선보인 스마트폰 KC910르누아르와 수평, 수직만 달라졌을 뿐 산업용 프레스로 악기 등을 짓눌러 부수는 장면이 동일해 애플이 지난 영상을 베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LG의 스마트폰 광고 영상.(자료=LG UK 유튜브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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