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곡물과 설탕 가격은 가격은 하락했지만 원유 가격이 오르며 유지류·육류·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 제품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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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오른 118.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7월(124.6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 지수는 110.8포인트로 전월(113.8p)보다 2.6% 하락했다. 중국이 호주산 및 미국산 밀 수입을 취소하고, 미국과 러시아의 올해 작황 전망이 양호한 영향이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우크라이나 및 기타 지역에서의 물류 애로, 중국 등의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옥수수 수확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적었다. 국제 쌀 가격은 전반적인 수입 수요 둔화로 인해 하락했다.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설탕 가격지수는 133.1포인트로 전월보다 5.4% 하락했다. 인도의 생산 전망이 상향 조정됐고, 태국의 수확 속도 진전 및 브라질로부터 설탕 수출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하지만 브라질의 가뭄에 따른 작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유지류는 전월대비 8.0% 상증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국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분야의 수요가 높아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3.0포인트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주요 수입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부활절 휴일을 앞두고 서유럽 지역의 국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랐다. 가금육 가격도 상승했는데, 주요 생산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탓이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4.2포인트로 지난달 대비 2.9% 올랐다.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411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1%(319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277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3%(3640만t) 늘어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