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내 메자닌 부문 탑티어(Top-tier)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5호 블라인드펀드를 37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투자에 대한 기관 수요가 적지 않아 1차 마감까지 18개 기관(LP)에서 출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인베는 지난달 말 5호 블라인드펀드를 약 37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했다. 5호 펀드 최종 결성 규모는 6000억~7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4호 블라인드의 경우 약 630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정도현 대표가 지난 2011년 설립한 도미누스인베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PEF다. 하방 리스크를 막아두고 업사이드(추가 상승여력)를 잡는 역량이 탁월한 운용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골라내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전략을 제대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이번 5호 블라인드에 기존 LP들이 다수 재참여하면서 투자역량에 대한 탄탄한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1차 결성에 선제적으로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리업(재출자·Re-up)’ 출자자다. 우정사업본부, 산재보험기금, 신협중앙회 등을 포함해 총 18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국내 주요 은행 및 보험사가 다수 참여했다. 현재 추가 출자를 검토 중인 주요 기관들을 감안하면 최종 펀드 결성도 무난히 마무리할 전망이다.
기관들에게 러브콜을 받은 데에는 앞서 운용해온 펀드들이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기존 3호·4호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회수자산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이 13~15%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모두 소진한 4호 블라인드 펀드 회수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자부품제조사 에스아이플렉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분을 최근 IRR 15.6% 수준에 회수 마무리했다. 이밖에 4호 펀드로 투자한 기업 중 자동차 및 전자 산업 분야 핵심 다이캐스팅(금형 주조) 부품 공급사 한라캐스트가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에서 투자 시점 대비 2배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한 LP 자금운용 책임자는 “메자닌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던 운용사라서 높은 점수를 받아 출자를 결정했다”며 “리스크 대응 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손실 없이 꾸준히 성과를 내온 몇 안 되는 PEF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