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현대차가 내년부터 세계 최대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서 차량을 판매하기로 했다. 완성차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아마존을 통해 차량 판매에 나선다.
| 2023년 11월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오토쇼 미디어 프리뷰 데이에서 마티 말릭(왼쪽) 아마존 월드와이드 기업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왼쪽)과 호세 무노즈 현대차 글로벌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AFP) |
|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오토쇼 미디어 프리뷰 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자사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한다며 첫 파트너로 현대차를 택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트너인 현대차는 아마존의 열정을 공유하는 매우 혁신적인 회사”라고 소개했다.
호세 무노즈 현대 글로벌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업계가 온라인 차 판매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여전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아마존에서 모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알고 있고, 자동차를 살 때 그 편리함을 원한다.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그간 완성차를 비교할 수 있는 디지털 쇼룸을 개설하면서 수년간 자동차 판매 가능성을 엿봤다. 그간 차량 판매는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현대차와 손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방식을 도입했다.
자동차 구매자는 아마존에서 차량을 검색해 각종 옵션 등을 고른 후 지역대리점을 지정하면 배송을 받거나 지점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지역에서 구매 가능한 차량을 검색하고 선택한 다음 선호하는 결제 및 금융 방법을 사용해 아마존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 옵션을 통해 “딜러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딜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지만, 아마존 상점처럼 딜러들의 평가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딜러에 따라 자동차 구매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편, 양사 파트너십 일환으로 현대차는 2025년부터 아마존의 음성비서인 ‘알렉사’ 기술을 현대차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현대차를 시작으로 내년말까지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는 완성차 브랜드를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