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모든 원자력발전소(원전)에 사찰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 체르노빌 원전.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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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다음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체르노빌 등 우크라이나 원전 4곳에 조사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IAEA은 사찰단이 지난해 9월 자포리자 원전에 사찰단을 파견해 원전의 안정성과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인프라)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IAEA 조사단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원전에 어떤 피해를 미쳤는지를 면밀하게 검사할 예정이다.
WSJ은 “이번 조사관 파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IAEA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원전에 대한 탈취와 점거 시도가 자행되고 있는 전쟁에서 최전방에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IAEA가 소관을 넘어서는 문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겨울이 지난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쪽 국경에 맞닿아 있는 벨라루스쪽을 이용해 다시 침공해 수도인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키이우 인근 원전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